팀장님께 혼났다.
작업한 문서를 내 선에서 한번도 다시 검토하지 않고 팀장님께 보고드렸기 때문이다.
팀장님께서는 이 행태를 '상급자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하시면서 굉장히 화를 내셨다.
당시에는 새벽까지 문서를 쓴 내 '사정'이 먼저 생각나서 억울하였지만
이렇게 글로 쓰고 보니 아주 많이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내가 쓴 문서를 한 번도 안읽고 팀장님께 검토 요청드리는 일은 두 번 다시는 없어야겠다.
그리고 내가 어제 그렇게 작업한 문서는 다시 수정해서 보고드려야겠다.
우리 팀장님은 말로 하는 사과보다 행동으로 보여주시길 원하시는 분이라, 이게 올바른 사과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일로도 혼났다.
미루고 있던 업무 마감기한이 덜컥 겁이나서 어제 퇴근 후 밤에 부랴부랴 작업해서 밤에 잠깐 검토 요청 올렸다가 이내 삭제하고 그날 아침에 올렸다. 그러곤 아침에 출근하자마 팀장님께 검토해달라고 말씀드렸다.
팀장님께서는 한 방중에 혹은 아침 출근 전에 보고해놓고 출근하자마 바로 검토해달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되는 행위라고 하시며 화내셨다. 이것도 잘못되었다는 걸 이렇게 글로 쓰고 나니 알겠다.
이전에는 대리님, 과장님도 팀장님께 그렇게 검토요청을 하는 줄 알았고
나만 뭐라 한다고 생각하여 야속하였다.
그런데 사실 그게 아니었다.
대리님은 팀장님께서 말씀하신 기한을 어기시는 것을 거의 못봤고,
과장님도 미리미리 업무를 다 해놓고 계셨다.
나는 왜 업무를 미루고 있었을까.(업무 기한)
'결국 데드라인까지 업무를 해내야한다.'는 절박함이 없기 때문이다.
대리님께서는 데드라인 관련하여 주신 정답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검토 포함)은 전체 기간의 '40%'만 쓰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기간은 상급자 검토 및 돌발상황 발생하는 것을 예비해서 놔두라고 하셨다.
그렇게 시간 안배를 하고, 결국 그날 그일을 해내야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오늘 이 두 가지로 팀장님께서 많이 화를 내시면서
나를 더 이상 존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
그 말에 더러 무서웠고, 앞으로 직장생활이 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 일로써 팀장님께 보여드리는 방법 외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상 끝.